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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참 가까운 사이다. 근데 갑자기 참 어색해져버렸다.

용이가 훈련소에 들어가던 날. 그날 난 전화를 받지 못했다.
일이 없다가도 생기려들면 한꺼번에 몰려든다. 그날도 그랬다.

근데 참 해도 너무했다 싶다.
놀이공원에 놀러가기로 해서 아침부터 준비를 했다. 준비하고 나가면서 통화해야지했는데.
나가서 엄마와 동생 지하철표를 끊어주는데 기계가 고장났다. 벨을 눌러도 직원이 안온다.
가서 역무원에게 말을하려는데 사람이 많아 기다렸다. 기다려 말하니 도와주러 온다. 근데
뭐가 또 안되서 기다리다가 결국 매표소에서 환불받았다.

지하철 타러 내려가서 핸드폰을 보니 문자도 전화도 받지 못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다시 전화했지만 이미 늦었다. 저편에서 전원이 꺼져있다는 소리만 들려온다. 

참 별거 아니게 어이없게 지나갔다. 
화를 낼만한 곳도 없다. 그냥 멍하게 있었다.

그러고 나서 다음날 엄마와 동생이 내려가고.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귀염이랑 꼬물이들 보면서. 그렇게 지냈다.

첨엔 핸드폰이 왜그렇게 허전하던지. 근데 금방 맘을 고쳐먹었다. 그리고 핸드폰에도 무심해졌다.
엄마와 동생이 와있는 바람에 내 감정을 집에선 드러내지 못했었다.
반가워야했었지만. 사실 나에겐 어찌보면 좀 잔인한 일이었다.
갑자기 애인과 떨어져 있게 되었는데 웃어야했으니깐.

그치만 딸로, 누나로서 내 할일을 피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원래 일을 모아서 한꺼번에 처리하길 좋아하는 나지만. 이번엔 좀 별로였다.
따로 하나하나 했으면 더 좋았을것을...

그렇게 용이도 가족도 떠나보내고 이제 또 집에 혼자다.
근데도 괜찮았다. 괜찮은게 더 이상한건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근데 너무 감정이 없다.
무심하게 있었는데. 어제 카페에 가입을하고. 오늘 사진을 보고. 편지를 쓰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그냥 항상 옆에 있었는데. 이제는 컴퓨터에 대고 편지를 쓰고있으니깐.
4주뒤면 보게될텐데. 하면서도 기분이 그렇지 않다. 별로 슬픈 일도 아닌 것 같은데 눈물이 난다.

그냥 갑자기 세상에 나혼자 뚝 떨어진거 같다. 곧 볼 수 있다 하면서도.
보면뭘해. 곧 떠나갈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군대2년 유학2년하면 이제 4년을 잘 못볼텐데.
가끔한번씩 보면 더 애뜻하겠지 하다가도 버럭 짜증이 난다. 난 애틋한 사랑 그런거 싫다고.
그냥. 함께하는거. 그거면 되는데 왜 애틋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 4년동안 나는 내 할일 열심히 하고 살면 되겠다 했는데...

막상 닥치니깐 힘이없다. 뭘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아무생각도 안난다.
미움도, 분노도 힘을 잃었다. 그냥 허무하고 헛헛하다.
며칠 동안은. 이렇게 있어야겠다. 내 마음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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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쩡쩡쩡'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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